|
저번에 MIT에 놀러갔을 때 내가 사진을 찍고 있는데
구경시켜주시던 박영수선배님한테 이런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
"남는건 사진밖에 없어. 사람이 나와야지 ㅎ"
그 당시에는 딱히 할 말이 생각이나질 않아서 말을 하지 않았는데
나는 기억이라는 것의 속성 때문에 굳이 나를 그 풍경속에 집어넣으려고 하지 않았다
사실, 거울을 볼 때 빼고는 사람은 자신의 모습을 볼 기회가 별로 없다
기억은 거의 풍경이나 소리로 남게 되는데,
그래서 나는 굳이 내가 저 풍경속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
왜냐하면 내가 기억하게 되는것은 내가 들어가있는 풍경이 아니니까.
내가 찍는 사진의 대상은 주로 내 시선이 자주 머물렀던 곳이다
사진을 볼 때면 나는 익숙한 풍경을 통해 많은 것을 기억해 낸다.
왜냐하면 관련된 기억들이 모두 그 이미지에 연결되어있으니까
내게 있어 사진이란 기억체계를 단단히 묶고있는 네트워크의 허브다.
|